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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문화 비축 기지와 카페 탱크6

 

이번 겨울은 초가을 날씨와 같다고 말하곤 했는데 다음 주 월요일부터 많이 춥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2021년이 지나기 전에 친구들하고 마지막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전부터 가보자 가보자 해놓고서는 못 가본 곳,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옆에 위치한 문화 비축 기지를 픽했습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서울 둘레길 안내 표시판이 보이네요.

언젠가 한번은 서울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는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ㅋ

 

제일 먼저 도착했기에 월드컵경기장 북문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서태지 콘서트 때 들어가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네요. 씁쓸한 과거의 기억이~~~

날씨가 춥지 않아서 너무 좋은데 미세먼지가 최악이라는 게 함정이네요. 그래도 우린 마스크 썼으니까 쬐금은 괜찮을 거라는 위안을 갖았다는...

문화 비축 기지 정문에 위치한 종합 안내판입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도로를 하나 건너야 하기 때문에 차가 다니는 월드컵 터널위 도로로 가지말고 안전하게 아래로 내려와서 신호등을 이용해서 건너세요.

우리도 짧게 월드컵 터널위로 갈까 말까 갈수있나 없나 잠깐 생각했네요.

 

문화 비축 기지는 탱크1에서 탱크6번까지 있습니다. T1 T2 T3 이렇게 표시를 해놨습니다.

 

일행 한명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고 목도 마르고해서 T6 카페테리아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처음 계획은 T1에서 T5번까지 다 구경하고 T6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려고 했는데 말이죠.

 

T6번 카페의 이름도 카페 탱크6이라고 붙여놨네요. 와~ 생각보다 너무나 넓고 깨끗하고 층고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하게 만드네요.

정말 다행인게 오늘은 사람도 없고 한가해서 너무 좋네요. 날씨 좋을 때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생겼어요.

 

곰돌이도 한 자리 차지하고 우리와 동석을 시켜줬습니다.

 

아메리카노가 4,000원 라떼 5,100원 그린티라떼 5,300원 이고 특별하게 유명한 음료나 케이크 같은 건 없습니다. 일반적인 카페와 다르지는 않네요.

아메리카노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마시면서 뭐가 부족하다는 건 없었으니까요.

 

커피를 다 마시고 구경을 하기 위해서 카페안의 계단을 이용해서 위층으로 올라왔습니다. 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길이 어마어마하게 넓네요. 이곳에 석유가 저장되어진 곳이겠죠? 이 비축기지의 석유는 서울 인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하니 이 길을 걸어보니 실감이 나네요.

 

길 끝에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차려져 있습니다. 책 좋아하는 분들은 이 곳에서 하루종일 책만 읽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난 안됨~~~

 

첫 번째 탱크 T1입니다. 

 

문화 비축 기지 T1에서는 2022년 1월 9일까지 잡초의 자리라는 유화수 작가의 개인전을 하고 있습니다.

 

T1 파빌리온

 

작품이라고는 하는데 잡초를 키우는 게 있고 채소들도 있고 어디 고물을 주워와서 짜집기한 장난감들도 있고 드론 프로펠러가 있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놓여져 있더라고요.  그런데 옆에서 어떤 남자분이 저희쪽으로 와서 작품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더라요. 오늘 첫 전시하는 날인데 아직 작품에 대한 설명문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정확하지 않고 자세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아주 주관적인 설명이니 그런줄 알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정확도 10%임

 

이 작품은 외국 노동자들의 다른 나라에 와서 하는 일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한국에 오면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오지만 막상 하는 일은 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잠은 비닐하우스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숙식을 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1층이 비닐하우스 2층이 노동현장 3층이 일해서 얻어지는 작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잘합시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그에 맞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기술이 좋아도 써먹어야 할 곳을 찾지 못하면 쓸모없는 기술이 된다. 지금 나와 있는 기술은 완벽하지 않고 발전해가는 과도기일 뿐이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한계는 있다.

 

우리 옆에서 작품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신 분이 알고 보니 이 작품을 만든 유화수 작가님이 시더라고요. 어째 직원이라고 하기에는 설명을 너무 잘해주시더라고요. 이렇게 포스팅을 할거였으면 작품 설명을 메모를 해뒀어야 했는데 말이죠. 준비성 없는 저를...용서...

 

T2 공연장

 

저 콘크리트 색이 그냥 인테리어가 되네요.

 

세월의 흔적을 직통으로 맞은 모습의 공연장인데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콘크리트 의자가 의자가 아닌 난 그냥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빨리 좋은 시절을 만나서 공연장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라이브를 들으면 진짜 좋겠다.

 

T3 탱크 원형은 오늘인지 언제까지인지 모르겠지만 닫혀져 있습니다.

괜히 올라왔다라고 생각했지만

T3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았습니다.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돌아보라는 깨달음을 나에게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의미부여~~~

 

T4 복합문화 공간

 

내일까지 아트랩 전시 프로젝트 닷썸(D0TSUM), 〈0+0+0=〉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가상공간 체험이더라고요.

 

안으로 들어와 보니 어두운 공간에 우주를 옮겨놓았습니다. VR 체험을 할 수 있기에 저도 한번 해봤습니다. VR 기기를 쓰고 돌을 두드리면 그 탄생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 돌 2개 두드리고 그다음부터 기기가 일시적인 오류를 일으켜서 체험은 여기까지만. ㅠㅠ

 

T5는 내부 수리로 인해서 들어가지 못합니다.

 

한 번은 와봐야 할 상암동 문화 비축 기지를 와서 너무나 좋았고 방문객이 없어서 더 좋았고 날씨도 좋았고 좋은 일행과 와서 더 좋았던 서울 산책이었네요.

웅장한 콘크리트의 구조물을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다면 꼭 가보세요.

 

 

 

영화는 넷플릭스, 음악은 멜론, 컴퓨터에는 이지클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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